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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지킬 앤 하이드 흥행 뮤지컬, 정석의 롱런(Long-Run) 공연

by 제루샤 2022.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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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공연 포스터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 OD 컴퍼니

지킬 앤 하이드가 새로 쓰는 신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대한민국 뮤지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압도적인 흥행작입니다. 2004년에 국내에서 초연 공연이 이루어진 이후 누적 1,500회의 공연이 올라왔으며, 누적 관객수 150만 명을 돌파한 기념비적인 공연입니다. 한국인이 제일 사랑하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명곡들 중 지금 이 순간,’ ‘한 때는 꿈에,’ ‘얼라이브,’ ‘컨프론테이션모두 지킬 앤 하이드의 넘버들입니다.

 

지킬 박사와 에드워드 하이드의 최후의 결판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줄거리는 동명의 소설과 비슷하면서도 사뭇 다른 내용으로 펼쳐집니다. 1888, 런던에서 살고 있는 헨리 지킬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아버지의 고통을 끝내주고자 정신에서 선과 악을 분리할 수 있는 치료제를 연구하는 유능한 의사이자 과학자입니다. 그는 연인 엠마 커루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기도 합니다. 지킬 박사의 연구는 어느새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실험만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연구를 허락하고 후원해줄 성 주드 병원의 이사회는 실험에 반대하고, 박사의 실험이 무산됩니다. 지킬의 친구이자 변호사인 어터슨은 지킬을 위로하기 위해 웨스트 엔드의 한 클럽으로 그를 데려갑니다. 그 곳에서 지킬은 술에 취한 사람들로부터 학대 받는 루시를 발견하고, 친구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찾아와도 된다며 그녀에게 명함을 건네 줍니다. 루시는 자신을 처음으로 인간답게 대해준 지킬 박사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클럽에서 자신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여 더욱 낙담하며 돌아온 지킬 박사는 하는 수 없이 임상 실험 대상자를 본인으로 삼겠다고 결심합니다. 스스로에게 약을 주사한 뒤 지킬은 선과 악을 분리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악으로 가득 찬 새로운 자아 에드워드 하이드가 지킬의 자아를 장악하기 시작하고, 마침내 통제 불가능한 수준에 이릅니다. 이성의 끈을 잃어가는 지킬은 엠마와 점점 멀어지고, 상처를 입은 루시가 어느 날 찾아옵니다. 하이드로 인해 혼란스러운 지킬이 루시로부터 루시에게 상처를 입힌 사람이 하이드라는 것을 듣게 되자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지킬의 실험을 반대했던 이사회 임원들도 한 명씩 살해당하고 있다는 흉흉한 소식이 런던에 들리기 시작하자 지킬은 다시금 치료제를 투입하여 하이드를 잠재우려고 합니다. 하이드를 잠재우는 데 성공한 것 같다는 느낌도 잠시,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하이드는 지킬에게 복수하기 위해 다시 등장합니다. 과연 지킬 박사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최고의 배우들이 선사하는 최고의 공연 

다음은 가장 최근 시즌에 캐스팅된 배우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인간의 선과 악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지킬과 하이드 역할에 박은태, 카이, 전동석 배우가 캐스팅 되었습니다. 런던 클럽의 무용수로서 강렬한 매력을 갖고 있지만 비극적인 짝사랑을 하는 루시 역할에 선민, 정유지, 해나 배우가 캐스팅 되었습니다. 변함없는 사랑으로 혼란에 빠진 지킬을 지지하고 약혼녀로서 그의 곁을 지키는 엠마 역할에 조정은, 최수진, 이지혜 배우가 캐스팅 되었습니다. 엠마의 아버지이자 성 주드 병원의 이사회 중 한 명인 댄버스 커루 경은 김봉환 배우가 맡았습니다. 지킬의 친구로 지킬을 걱정하는 이들 중 한 명인 존 어터슨 역할에 윤영석 배우가 캐스팅 되었습니다. 이밖에도 성 주드 병원 이사회 임원진으로 스트라이드, 배싱스토크의 주교, 글로솝 장군, 프룹스 고문관, 비콘스필드 부인, 새비지 경 등이 있는데, 각각 김늘봄, 이형준, 황이건, 김이삭, 나정숙, 전걸 배우가 연기했습니다.

 

선과 악, 위선, 그리고 우리들의 선택 

주인공이 12역을 하는만큼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관람포인트는 지킬과 하이드의 대조적인 연기입니다. 관객들은 지킬의 고뇌하는 모습에 가슴 아파하면서도 하이드의 야성적인 연기에 자연스럽게 숨을 참게 됩니다. 양극의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온 에너지를 쏟아 붓는 배우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설명할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지킬과 하이드가 열창하면 할 수록 관객들은 가슴에서 마치 뻥 뚫리는 듯한 폭발적인 감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밖에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강렬한 서사는 선과 악, 위선, 선택에 대해 생각할거리를 끊임없이 던져줍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완전히 선하고 악한 것이 존재할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 모두 때로 위선자가 아닐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가 오랜 기간 동안 한국인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런 주제 의식 덕분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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