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비적인 25주년 공연
25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명성황후는 가장 최근에 2021년 1월 19일부터 3월 7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었습니다. 제작진은 25주년 기념 공연에서 온고지신의 자세로 기존의 명작이 주는 감동을 가져가면서 새로운 것들을 시도했습니다. 송스루 형식으로부터 탈피하여 드라마를 한 층 강화시켰고, 세계적인 작곡가 양방언을 공연의 제작에 투입시켜 음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더불어 LED를 활용하여 현대적이고 첨단의 무대 디자인을 꾀했으며, 의상팀은 궁에서 입는 한복이 더욱 화려하게 보이도록 디자인했습니다. 문화계 어벤져스가 뭉쳐 정성을 기울인 끝에 무대에 오른 뮤지컬 명성황후는 가히 한국 뮤지컬 역사의 기념비적인 25주년 공연이 되었습니다.
이전에 뮤지컬 명성황후는 해외에 소개되기도 했는데요, 뉴욕 타임즈는 뮤지컬 명성황후를 “어떤 나라의 관객도 감동시키기에 충분한 공연”이라고 평했고, 웨스트 엔드의 공연 평론지 더 스테이지는 “런던 공연계가 한 수 배울 만한 스펙터클을 선사하는 공연”이라고 칭찬했습니다.
1895년 10월 8일 새벽 , 무슨 일이 있었나?
다음은 뮤지컬 명성황후의 시놉시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공연은 1896년, 히로시마 법정에서 시작합니다. 명성황후의 시해 사건에 대한 재판이 이루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명성황후가 시해되기 이전의 시대적 배경에 대해 먼저 살펴보자면, 섭정을 펼치던 흥선대원군은 민자영(어린 명성황후)을 고종과 혼인시킵니다. 항상 아버지의 권위에 눌려 왕으로서의 권위를 떨치지 못했던 고종은 아내의 조언에 힘입어 친정을 선포하고, 흥선대원군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왕을 중심으로 한 중앙집권 제국을 꿈꾸던 고종과 왕비는 흥선대원군과 전혀 다른 방향의 외교정책을 펼치기 시작합니다. 개화에 보수적이었던 아버지와 달리 고종은 온건한 개화정책을 펼치면서 심화된 당파간의 싸움과 어지러운 민심을 바로잡으려 합니다. 하지만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본군의 횡포와 계략으로 백성들의 원성은 커져만 갑니다. 신식 군대인 별기군과의 차별에 불만을 품은 구식 군대가 임오군란을 일으키자, 왕비는 피신합니다.
청나라의 힘을 빌려 궁으로 돌아온 왕비는 조선 정복을 계획하고 있는 일본군의 견제를 받기 시작합니다. 이에 일본 관료들은 명성황후를 장애물이라고 여기며 ‘여우사냥’이라는 이름으로 암살 작전을 계획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895년 10월 8일 새벽, 일본의 군사들이 명성황후를 찾으러 경복궁 안으로 쳐들어갑니다.
뮤지컬계 황후들의 명성황후
이어서 뮤지컬 명성황후 25주년 공연의 캐릭터와 캐스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명성황후 역할에 김소현, 신영숙 배우가 캐스팅 되었습니다. 신영숙 배우는 손탁 부인 역할로 데뷔하였는데, 시간이 흘러 주인공 명성황후로 다시 공연에 출연하게 되어 이번 25주년 공연이 매우 의미 있는 작품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밖에도 고종 역할에 강필석, 손준호 배우가 캐스팅 되었습니다. 김소현, 손준호 배우가 실제로도 유명한 뮤지컬 배우 부부이기에 공연에서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보여줬을 것입니다. 명성황후 곁에서 그녀를 끝까지 지키는 홍계훈 역할은 박민성, 윤형렬, 이창섭 배우가 맡았습니다. 흥선대원군은 이정열, 서범석 배우가 연기했으며, 일본 장군 미우라는 김도형, 최민철 배우가 맡았습니다.
우리의 역사인가, 미화인가?
뮤지컬 명성황후가 한국 역사의 민감한 시대와 실제 사건을 다루는 공연이다 보니, 고증 오류로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명성황후의 가족 민씨 가문은 실제로 조선의 재정을 파탄냈고, 명성황후도 청의 힘을 빌려 나라를 부국하게 하려는 등 실책이 많은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뮤지컬은 명성황후의 행보를 미화하여 나라를 구하려다 일본군에게 희생된 영웅으로 옹호하려는 면모도 보입니다. 우리의 역사를 다룬 공연이 해외에서 뮤지컬로 유명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공연되었고, 이를 통해 한국의 뮤지컬을 알렸다는 점에서는 분명히 칭찬받아 마땅하겠습니다. 하지만 올바는 역사 인식 형성을 위해 돌아올 시즌들에서 국내 제작진이 정확한 역사 고증을 위해 스토리의 재검토와 캐릭터 설정에 더욱 섬세한 노력을 기울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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