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의 역사
뮤지컬 웃는남자는 EMK 뮤지컬 컴퍼니의 두번째 창작 뮤지컬이고, 빅토르 위고의 소설 “웃는 남자”를 원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가, 로버트 요한슨 연풀, 그리고 잭 머피 작사가가 작품의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프랑스인 작가가 영국을 배경으로 쓴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에 미국인 작곡가가 곡을 창작하여 한국에서 공연되는 다국적 작품입니다. 2018년 7월 8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프리뷰 공연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8월 26일까지 동일 극장에서 공연된 뒤,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앵콜 공연을 가졌습니다. 재연은 2020년 1월 9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었고, 현재 2022년 6월 10일부터 8월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3연 공연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세번째 시즌에서 그윈플렌 역에 박효신, 박은태, 박강현 배우가 캐스팅 되었는데, 뮤지컬 팬들은 이 조합을 ‘3박’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시놉시스
뮤지컬 웃는남자의 가장 큰 캐치프레이즈는 바로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세워진 것이다.” 입니다. 17세기 영국에서 인신매매단인 콤프라치코스는 아이들을 납치하고 입을 찢어 기형적인 괴물로 만들어버린 뒤, 귀족들의 놀잇감으로 아이들을 팔아 넘겼습니다. 그렇게 찢긴 입을 갖게 된 아이 그윈플렌은 눈보라 속에 홀로 버려집니다. 추위속을 헤매는 그윈플렌은 눈 속에서 얼어 죽은 엄마의 품에 안겨 젖을 물고 있는 아기 데아를 발견합니다. 데아를 안고 눈보라를 떠돌던 그윈플레은 약장수 우루수스를 만나 도움을 청하는데, 우루수스는 마지못해 아이들을 거두기로 결심합니다. 우루수스는 그윈플렌의 기이한 미소와 데아의 불쌍한 이야기를 이용해 서커스 유랑극단을 만들고, 극단의 유명세가 유럽 전역을 떨치게 됩니다. 이 공연을 우연히 관람하게 된 귀족 조시아나 공작부인은 그윈플렌의 매력에 단번에 푹 빠집니다. 조시아나 공작부인은 영국 앤 여왕의 이복동생이기도 합니다. 살면서 처음으로 귀족에게 관심을 받은 그윈플렌은 마음이 흔들리고, 우루수스와 데아는 그런 그윈플렌의 모습을 보고 속상해 합니다. 조시아나의 마음을 훔쳐버린 그윈플렌을 시기 질투하던 세력에 의해 그윈플렌은 ‘눈물의 성’이라는 고문소에 끌려가고, 그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
더할나위 없이 완벽한 캐스팅과 넘버들
다음은 뮤지컬 웃는남자의 초호화 캐스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018년에 공연되었던 초연에서 그윈플렌은 박효신, 박강현, 수호 배우가, 우루수스는 정성화, 양준모, 문종원 배우가, 데아는 민경아, 이수빈 배우가, 조시아나 공작부인은 신영숙, 정선아 배우가, 데이빗 더리모어 경은 강태을, 조휘 배우가, 페드로는 이상준 배우가, 앤 여왕은 이소유, 김나윤 배우가 연기했습니다. 2020년에 공연되었던 재연에서 그윈플렌은 이석훈, 규현, 박강현, 수호 배우가, 우루수스는 민영기, 양준모 배우가, 조시아나 공작부인은 신영숙, 김소향 배우가, 데아는 강혜인, 이수빈 배우가, 데이빗 더리모어 경은 최성원, 강태을 배우가, 페드로는 이상준 배우가, 앤 여왕은 김경선, 한유란 배우가 연기했습니다. 현재 공연되고 있는 3연에서 그윈플렌은 박효신, 박은태, 박강현 배우가, 우루수스는 민영기, 양준모 배우가, 조시아나 공작부인은 신영숙, 김소향 배우가, 데아는 이수빈, 유소리 배우가, 데이빗 더리모어 경은 최성원, 김승대 배우가, 페드로는 이상준 배우가, 그리고 앤 여왕은 진도희, 김영주 배우가 연기합니다.
한국인이 제일 사랑하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넘버로 이루어진 뮤지컬 웃는남자는 역시나 여러 명곡들을 갖고 있습니다. 1막에서는 이야기 진행 순서대로 ‘세상은 잔인한 곳,’ ‘가든 파티,’ ‘나무 위의 천사,’ ‘궁전,’ ‘내 안의 괴물,’ ‘눈물은 강물에’ 등의 곡들이 명곡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2막에서는 스토리 진행 순서대로 ‘각하의 소유,’ ‘모두의 세상,’ ‘아무 말도,’ ‘그 눈을 떠,’ ‘웃는 남자’ 등의 곡들도 환상적입니다.
웃는남자를 보고 웃을 수 없는 이유
뮤지컬 웃는남자는 여러 시상식의 여러 부문에서 상을 휩쓸기도 했습니다. 올해의 뮤지컬상, 남우주연상, 남우신인상, 여우조연상, 연출상, 무대예술상, 인기상, 뮤지컬부문 최우수상, 뮤지컬 작품상, 대상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합니다. 한국 뮤지컬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만큼 뮤지컬 웃는남자는 장엄한 무대미술과 중독성 강한 음악으로 여러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관객들은 겉으로 보기에 화려한 월드클래스급 무대 뒤 빅토르 위고의 통찰, 그윈플렌이 전하려는 메세지를 바라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위고는 그윈플렌의 여정을 통해 사회정의가 무너지고 인간성이 상실한 17세기 영국의 세태를 비판하려고 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생각할거리를 던지는 작품이 바로 웃는남자입니다. 과연 17세기 영국과 21세기 현대가 많이 다를까요? 오늘날에도 부자들의 천국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세워지고 있지 않을지, 그리고 갈수록 부자들도, 가난한 자들도 이 사실을 마냥 방관만하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스러운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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